[수요광장]
남궁영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호주 위쪽, 적도 아래 서태평양에 ‘나우루 공화국’ 이라는 작은 섬나라가 있다. 면적이 21.2㎢ 인데 공주시가 864㎢이니 40분의 1정도 되는 우리나라의 면 보다도 작은 나라다. 인구는 1만 3000명 정도 되는데 이 나라에는 인산질 비료의 원료가 되는 인광석이 국토의 80%에 이를 만큼 섬 전체에 널리 매장돼 있었다.

이 나우루 공화국 행정 관리들과 주민들은 특별히 다른 일을 할 필요도 없이 매장된 인광석만 파서 수출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 오히려 국가로부터 월급처럼 돈을 받고 사는 주민들, 일주일에 절반을 먹고 놀아도 되는 나라, 참 행복한 국민이었다. 그러나 그 인광석은 반백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인광석이 거의 사라진 오늘날 부유하고 행복했던 나우루 공화국 1만 3000여명의 국민은 세계 최하위의 못사는 나라에서 지속가능하지 못했던 개발정책을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흔히 최신식의 도서관을 짓고 선진국의 면모를 갖췄다고 자랑을 한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공무원들은 수백억원을 들여서 도서관을 멋지게 짓고 일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도서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도민들이 책을 얼마나 읽고, 도서관을 얼마나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가 정작 중요한 일이다. 과거 1960년대 우리는 ‘경제발전5개년계획’을 수립 추진해 오면서 경제성장이 우선이고 사회통합이나 환경보전은 뒷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중요한 정책과제가 바뀌었다.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환경 보전이 모두 같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충남 도정의 최고 가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경제성장과 도민의 통합, 영원히 이어가야할 환경보전이 삼위일체로 달성 될 때 진정으로 발전 하는 것이고 210만 도민이 행복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다보니 외자유치, 기업유치, 산업단지개발정책과 더불어 농어민도 잘 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3농혁신정책, 중소기업인도 함께 발전하는 동반성장정책, 쾌적한 환경을 위한 물관리정책 그리고 공무원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정혁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도민들의 참여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쳐나가고 기후변화와 생태환경 훼손에 대응하면서 빈부격차를 줄여나가는 한편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성장전략사업들을 찾아 지원하는 일이 우리 충남도정의 당연과제이고 바르게 발전해 가는 길이 라고 생각한다.

시대적 가치의 변화패턴은 과거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의 시대를 넘고 지식정보혁명의 시대까지 넘어 이제 수직적인 경제사회 및 국가구조의 틀이 아닌, 수평적인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제3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성장, 경쟁, 대량생산과 소비의 시대에서 발전, 공정과 정의, 안전, 분산, 협력과 배려의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 가치를 행정에 받아들여 도민들을 제대로 안내하고 지원해 나 갈 수 있는 충남도정이 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 시대 충남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갖고 있는 꿈이며 지향하고 있는 발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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