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명 방문 … 포인트 이용객 500여명 뿐
참여율 0.16%, 포인트 사용율 8.17% ‘속 빈 강정’

충북지역 주요 국립공원 그린포인트 제도가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매년 등산객 100만명 가량이 충북지역 국립공원인 속리산과 월악산을 찾고 있지만 그린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는 등산객들은 고작 50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

그린포인트 제도는 2010년 8월 1일 국립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돼 시행 중이다. 국립공원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다. 한마디로 국립공원에 방치된 쓰레기나 자기 쓰레기를 되가져가면 그 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에 상응하는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적립 포인트는 하루 최대 2000 포인트까지 모을 수 있으며 국립공원 내 대피소, 야영장, 주차장 등 시설이용료 대신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등산용 스틱, 장갑 등의 장비로도 교환할 수 있다.

문제는 등산객들이 그린포인트제도 자체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공원 공단의 느슨한 홍보 부족이 첫번째 원인이고, 두 번째는 쓰레기 1g에 포인트 점수는 2점으로 '적은 포인트 점수'가 등산객들의 무관심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전 국립공원에서의 그린포인트제 참여율은 평균 0.16%에 머물렀다. 포인트 사용률도 8.17%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지역 국립공원의 경우 2010년 속리산을 찾은 탐방객 수는 142만 2479명이다. 이 가운데 497명만이 그린포인트 제도에 참여했다. 월악산 국립공원도 2010년 73만 3049명 중에서 543명만 참여했다.

2010년 속리산·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사용한 포인트는 제로다. 2011년 속리산 국립공원 탐방객은 113만 1916명 중 993명만 참여했고, 월안산의 경우도 73만 470명 중 2127명만 참여했다.

2012년 속리산 118만 7840명 중 1128명, 월악산 104만 7247명 중 1476명이 참여했다. 2013년 속리산 123만 1243명 중 1303명, 월악산 108만 2352명 중 1513명이고, 올해도 지난 6월까지 속리산 46만 1034명 중 622명, 월악산 37만 386명 중 5241명만 참여했다.

등산객 A(45·청주시 금천동) 씨는 "수십년간 산에 다녔지만 그린포인트 제도에 대해선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제는 그린포인트를 알게 된 만큼 등산 도중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하산하는 등 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의 한 국립공원 관계자는 "해마다 목표한 양보다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탐방객들이 아직도 그린포인트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홍보 부족을 시인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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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수 참여객수 탐방객수 참여객수 탐방객수 참여객수 탐방객수 참여객수 탐방객수 참여객수
속리산 142만?2479명 497명 113만?1916명 993명 118만?7840명 1128명 123만?1243명 1303명 46만?1034명 622명
월악산 73만?3049명 543명 73만?470명 2127명 104만?7247명 1476명 108만?2352명? 1513명 37만?386명 524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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