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출이자 지출감소 등 도움될 것”
은행 수익하락 우려 기대 부응 ‘미지수’

충북지역 중소업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환영하면서도 시중은행의 대출이자가 업계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의 대출이자 하락 폭은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이자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의 실질적인 금융비용 감소와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은행과 지역 중소기업의 동상이몽 속에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00%로 인하했다. 이는 역대 최저 금리를 기록했던 2009년 세계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는 그동안 긴축정책보다는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경기 활성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역 업체들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대출이자 등의 하락으로 기업 경영 여건이 조금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2.50%에서 2.25%로 인하한 이후 대부분의 은행들이 예·대금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이다.

도내 한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빚 없이 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업의 대출이자 지출 감소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시중은행들의 대출이자 하락 폭이 업계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느냐다.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기준금리 인하로 발생하는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 하락은 곧 은행의 수익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순이자 마진이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금액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2005년 2.8%였던 시중은행들의 평균 순이자 마진은 지난해 1.9%로 하락했다. 은행들이 눈치보기에 나서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 가계에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부채는 오히려 오르는 경향이 있어 하우스 푸어 등의 문제를 부추길 수 있다”며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폭에 맞게 이자 부담을 줄여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영민 기자 ymjoo@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