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예금·대출금리 인하
영업익 하락 경영악화 우려
신용대출 비율 높은 저축銀
상대적으로 인하 압박 낮아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융권의 수익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금리 추가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지역 시중은행들은 영업이익 하락은 기정사실이라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은 올해 8월(연 2.25%) 이후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2.00%로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권들은 예금이나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낮출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예금금리가 이미 바닥까지 떨어져 더 이상 낮추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따른 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예금상품의 금리는 연 1%후반~2%초반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여기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면 세금을 제외한 실 이익이 '제로금리'에 가까워 고객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여기에 대출금리 인하 압박은 수익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 더욱 크다. 시중은행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로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는 바로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가 은행들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2금융권인 저축은행들은 비교적 기준금리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담보대출 위주로 운영되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고정된 신용대출 비율이 높아서다.

최근에는 저축은행도 기준금리 영향을 조금씩 받고는 있지만 시중은행보다 고정금리 상품이 많아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만큼 대출 고정상품이 많으면 예금에도 여유가 생겨 시중은행보다 고금리의 예금상품을 내 놓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기준금리에 따라 수익차가 클 수 있다면 저축은행은 워낙 고금리 상품이 많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게 사실”이라며 “물론 저축은행도 기업대출이나 소액대출 비율 등 처해진 상황이나 상품운영에 따라 받는 저금리 충격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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