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 ‘마마’ 17.7%로 종영
통속극으로 시작했지만
인간愛 자연스럽게 녹여내
뒷심으로 클라이맥스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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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한승희(송윤아 분)의 대사처럼 '조금 일찍 이별해야하는' 관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주변을 정리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1회부터 24회까지 속이 꽉찬 이야기와 함께 펼쳐졌다.

드라마는 흔히 보아온 통속극의 설정에서 시작했지만 송윤아, 문정희라는 두 주연 여배우의 흠잡을 데 없는 열연과 불륜·돈·교육·혈연 등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 그리고 죽음이라는 신의 영역 앞에서 인간이 꿈꾸어보는 판타지를 따뜻하게 버무리며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많은 드라마가 마지막회에서 오히려 힘이 빠졌던 것과 달리 '마마'는 마지막 24회 엔딩에서 클라이맥스를 찍어 눈길을 끌었다.

△9.6%로 출발해 최고 20.3%까지 기록='마마'는 지난 8월2일 9.6%로 출발했지만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매회 시청률이 상승한 끝에 지난 12일 자체 최고 시청률 20.3%까지 기록했다.

19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17.7%, 수도권 19.8%로 집계됐으며, 24회 평균 시청률은 15.1%로 나타났다.

'마마'의 이같은 성적은 최근 지상파에서 방송한 드라마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거둔 것이라 더욱 도드라진다.

△통속극에서 시작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승화='마마'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아들의 이야기다. 헤어진 첫사랑이 자신의 아들을 홀로 낳아서 키워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중산층 남자의 앞에 갑자기 첫사랑과 그 아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 첫사랑은 시한부라 아이를 더이상 키울 수가 없다. 너무 흔해서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까 싶은 설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출발한 '마마'는 계속해서 땅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현실의 이런저런 면을 그리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인간애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그저 그런 통속극'에 머물지 않았다.

거기에는 좀더 자극적인 것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중심을 지킨 유윤경 작가의 대본이 놓여있다.

한 남자의 첫사랑 여인과 그 아내가 깊은 우정을 나누고, 열살 어린 연하남이 시한부 미혼모에게 연정을 느끼는 다분히 억지스러운 설정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유 작가의 뚝심이 이 드라마를 싸구려 신파극이 되지 않게 했다.

비뚤어진 교육열과 성공을 향한 타락한 욕망, 돈에 목숨 거는 인간상을 그리며 개연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인 두 여자가 나누게 되는 인간적인 교감을 설득력 있게 기승전결로 그린 '마마'는 최근 안방극장에서 '막장 드라마'가 아님에도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드문 작품이 됐다.

△사실은 돈이 주는 판타지…그럼에도 마음을 흔들다='마마'는 캐나다에서 시작해 캐나다로 끝나는 수미쌍관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것도 드넓고 곧게 뻗은 경관 빼어난 도로를 달리는 바이크와 함께.

'마마'는 엔딩에서 열네살 중학교 입학식 직후 엄마를 잃었던 한승희의 아들 그루가 어느새 잘 자라 스무살이 돼 어린 시절 엄마와 바이크를 타고 달렸던 캐나다 길을 혼자 달리며 엄마를 추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윤찬영에서 박서준으로 배턴 터치된 그루는 스무살이 되면 엄마를 자신의 뒤에 태우고 달리고 싶었다는 마음속의 말을 되뇌며 엄마를 추억했다.

이 장면은 엔딩에서 오히려 힘을 잃었던 최근 드라마들과 달리 진한 여운과 감동을 전해주며 회자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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