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관리 방식놓고 내부 갈등
주전급 선수들 잇따라 이탈
학교 “감독교체등 수습단계”

전통의 배구 명문인 대전중앙고 배구부가 흔들리고 있다. 선수 운영 등 팀 관리 방식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주전급 선수들이 잇따라이탈하는 등 와해 위기로까지 내몰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중앙고 배구부는 올해초 11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주전과 비주전 선수 간 경기출전 횟수와 포지션 문제, 합숙소 운영 등을 놓고 불만이 누적되면서 학교와 학부모 간, 학부모와 감독 간 갈등관계가 지속되다가 일부 선수가 전학을 갔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갈등의 골이 깊어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아 외부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팀을 떠난 것이다. 더욱이 대전중앙고 선수들의 내홍이 심화되면서 같은 학교법인 소속인 대전중앙중에도 여파를 미쳐 중학생 선수들도 팀을 떠나 올해초 15명에서 현재는 11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대전중앙고 측은 내부적인 갈등으로 일부 선수의 이탈이 있었지만 현재는 진정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에 선수 2명의 영입이 확정됐고, 추가적으로 선수 영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팀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전시배구협회 등 배구계에서는 대전중앙고 배구부가 내부 갈등과 성적 부진이 겹쳐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보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 배구계 인사는 “초기에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학교 측의 잘못이 크다”며 “중학교와 초등학교 배구부까지 영향을 미쳐 빠른 시일 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팀을 재건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중앙고 관계자는 “내부 갈등을 초기에 진화하지 못한 잘못은 인정한다”며 “감독을 교체하는 등 현재는 수습단계로 이달말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65년 창단된 대전중앙고 배구부는 각종 전국대회 우승 횟수가 27회에 달하며 여오현(현대캐피탈)과 이경수(LIG손보) 등 현역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다수의 청소년·국가대표를 배출한 전통의 배구 명문 학교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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