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춘추]
민인근 대전경찰청 112지령실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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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급한 목소리로 112신고가 접수됐다. “여기 한밭수목원인데 애기가 없어졌다”는 내용이다.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즉시 인근에 있는 경찰관이 출동해 어린이를 찾고 있을 즈음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 어린애가 두리번거리면서 울고 있다”는 것.

아이의 인상착의를 확인하니 방금 전 신고자의 자녀였다. 길지 않은 시간에 엄마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유명한 산과 관광지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한다. 더불어 각종 행사와 축제 등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들떠서 모처럼 가족끼리 즐겁게 행락철 기분을 만끽하려다 순간의 방심으로 어린이 안전사고로 당해 낭패를 당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위기노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평소 생활안전에 대비해야 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세 미만의 어린이들과 관련된 교통사고는 약 1만 2000여건으로 이에 따른 어린이 사상자는 1만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차량과 차량과의 사고 비율이 약 21%였고, 그 중 19%는 보행 중에 발생한 사고였다.

특히 어린이의 보행 중 사고 발생률이 타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다른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고 한다.

어린이가 안전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서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차 내부나 창문에 충돌해 치명상을 입게 된다. 도로교통법상 만 6세 미만 유아의 카시트 장착은 의무다.

유아는 반드시 뒷좌석 카시트에 앉혀야 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동승자가 모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사항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놀이공원과 행사장을 이용할 때는 명찰을 패용 하는 게 좋다. 행여 보호자와 떨어져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야한다. 노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뛰어다니면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넘어지면 타박상을 입을 수 있으며 행사장에 입장시 뛰거나 앞사람을 밀면 앞사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안내원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초행길은 교통정보를 사전에 미리 살펴보고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거리 운전자는 적절한 수면시간을 준수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휴게소나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에서 쉬면서 스트레칭 등 피곤함을 해소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가끔은 유리창을 열어 내부의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예비운전자가 있으면 교대로 운전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끝으로 생활화된 안전의식으로 가정에서나 행락지에서나 내가 먼저 배려하고 지킨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해 온 가족이 아름다운 추억과 즐거운 여행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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