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종 형
피플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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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카쉐어링 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에는 카쉐어링을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대중화로 자리잡았지만 대전지역은 일부 젊은층에서만 개념을 알 뿐 무척이나 생소한 단어일 뿐이다.

카쉐어링 서비스는 차량이 필요할 때 자신이 원하는 주차장에서 필요한 만큼 시간단위로 이용하고 홈페이지나 어플을 통해 예약부터 대금결제, 차량반납까지의 모든 절차를 무인화한 IT융합서비스다.

하지만 필자는 좀 더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다. 지금껏 누리지 못했던 신개념의 차량이용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무인시스템이지만 이용자는 분명 사람이다. 차량을 사람이 나눠 쓰면서 그 안에서 사람의 가치를 찾고 나아가 환경까지 생각하는 분명 하나의 미래 지향적인 문화로 발전될 것이라 확신했다.

대전은 도시별 인터넷 접속 1위 도시다. 평균연령도 36세로 젊고 미래경쟁력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대전 지역 카쉐어링 문화도 지난 1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다. 일반 가정의 소유재산 가운데 집 다음으로 비싼 차량이지만 사람마다 이용하는 시간대와 운행 패턴이 분명 다르다. 회원 1만명 가운데는 지난 1년 동안 200회 이상 사용한 고객이 꽤 많다.

예를 들자면 어떤 주부고객은 매일 오전 1시간과 오후 1시간씩을 예약하고 자녀의 등하교에 사용한다. 어떤 주부는 1주일에 2번 3시간씩을 예약한다.마트에 장보러 가는 날이라고 한다.

또 어떤 고객은 새벽 시간대에 3시간을 사용한다. 꽃도소매를 하는 청년이라고 한다. 대학교에서는 1시간씩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과제물 챙기고 캠퍼스 여기저기 다녀야 할 때 유용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카쉐어링 서비스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차량이 있는 각각의 주차장을 중심으로 회원이 사용하다보니 사람냄새를 풍기곤 있다.

이미 몇몇의 고객들은 본인들끼리 시간을 짜서 알차게 이용하기도 한다. 동네 주민들이다 보니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물론 차량이용도 깔끔하다.

카쉐어링 사업은 단순이 시간단위로 무인화로 운영된다는 개념을 넘어 차량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사회초년생과 차량 운행이 적어 구입과 유지비로 부담을 느끼는 주부 등에게 하나의 묘안이 되는 신개념 차량이용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각각의 고객 니즈와 그에 상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융합돼 이젠 대전 지역도 새로운 카쉐어링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근래에 많은 카쉐어링 업체가 대전으로 집결되고 있다. 카쉐어링 문화를 더욱 정착시키고 경쟁을 통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타 도시에서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기업이 대전 지역에 후발 진출함으로써 향토기업이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대기업 계열 카쉐어링 업체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차장 밀어내기나 주차비용 올리기 등 벌써부터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카쉐어링 문화가 성장해가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고 향토기업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기회라고 판단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카쉐어링 문화가 정착되고 공유경제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전 시민 모두가 공유경제의 가치를 누릴 수 있으려면 업체의 노력, 고객의관심, 자치단체의지원 까지 3박자가 두루 어우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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