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년 사계절육묘장 대표
최근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일찍 부모 여의고 자수성가
자식에 유산 물려주지 않고
기부실천 정신 물려 주고파
어려운 이웃들에 고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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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그는 수많은 고생 끝에 지금의 기반을 다졌다. 누구보다 힘들게 번 돈을 그는 이제 누구보다 가치있게 쓰고자 한다.

바로 충남사랑의열매 고액(1억원 이상)기부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최근 가입한 박규년(55·공주시 의당면) 사계절육묘장 대표다. 그는 이번 기부를 통해 자식들에게 ‘돈’보다 소중한 ‘나눔’이라는 유산을 물려주고자 했다.

박 대표는 “이번 기부가 우리 가족들한테 나눔을 생활화할 수 있는 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내 모습이 두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나눔과 인연을 맺고자 계획한 것은 아주 어렸을때부터다. 그는 30살 때까지는 공부하고 60살 때까지 돈을 벌고, 그 이후의 나머지 인생은 베푸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생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고 그의 계획은 앞당겨졌다. 결국 그는 20살 때부터 치열하게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는 건강 상태 역시 좋지 않다. 박 대표는 2012년에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처음 입원했고 올해에도 몇 차례 대수술을 거쳤다.

이처럼 긴 어려움과 고난의 인생을 보내온 그가 병원에서 퇴원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이 바로 나눔의 실천이다.

박 대표는 “부모도 없이 어린 나이에 홀로 살아온 내가 지금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나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언제 재발할지도 모르는 병을 가지고 있는 내게 큰 재산은 필요 없는 것 같다. 기부와 나눔은 단지 이때까지 내가 받았던 것을 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부 외에도 평소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생활화하고 있다. 직접 면사무소의 복지계에 의뢰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유류지원을 했고 근처 공주생명과학고 학생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육묘 사업을 하고 있어 채소 묘종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한다.

그는 “멋진 자동차나 좋은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자동차는 그냥 적당하게 자기가 타고 다닐 만큼의 크기면 충분하고 옷도 깨끗하게 잘 빨아 입으면 된다. 열심히 번 돈은 정말 현명하게 써야 한다. 나는 단순히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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