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문화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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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00여만 오스트리아는 수도 비엔나를 비롯하여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 등 주요 도시 모두가 제각기 독특한 인지도로 이름 높다. 이즈음 도시 경쟁력은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이 많이 몰려와서 그 고장의 홍보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측면에 치중하는 만큼 제각기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데 골몰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의 대명사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258년 전 태어나 서른다섯에 세상을 떠난 천재음악가는 그가 태어난 도시 잘츠부르크에 여전히 살아있다. 이름 높은 음악학교 운영을 비롯하여 이곳 출신 지휘자 카라얀과 연계하여 연중 모차르트 관련 크고 작은 음악회나 공연을 열고 관광 상품 제조 판매<사진>에서도 모차르트는 단골메뉴. 명소순례 투어를 비롯하여 온 도시가 모차르트를 현양하는 동시에 기대어 살아간다. 걸출한 두 음악가의 이미지를 기둥으로 삼고 감성에 호소하는 도시 마케팅 전략은 그래서 높은 부가가치를 이끌어 내고 있다.

막대한 예산투입과 보랏빛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린 대전 국제 와인 푸드 페스티벌을 비교하며 엇갈리는 도시 브랜드와 수지효과를 생각해본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비판의 소리가 올해 유난히 높다. 언제까지 수십억 예산과 기업협찬금으로 정체성이 모호한 소비성 행사를 계속해야하나. 대전이 배출한 인물 가운데 도시 브랜드로 삼을 만한 분이 없다면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가공의 이미지나 캐릭터를 만들면 된다. 경남 창원 (옛 마산) 앞 바다 돝섬을 '황금돼지 섬'으로 이름붙이고 국제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례는 눈길을 끈다.

<논설위원·한남대 문과대 학장·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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