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성락원' 정신지체 40대 둔기 휘둘러

▲ 13일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 노인복지시설 성락원에서 수용자 천모씨가 둔기를 들고 난동을 부려 함께 수용됐던 수용자 5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 경찰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 관 련 기 사 ]

복지시설서 난동 5명 사망

허술한 법·느슨한 행정이 '주범'

세탁기 옮기다 갑자기 이성 잃고…

"순식간의 일 믿기지않아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 "

2000년 설립 재작년 신고 조립식 건물 노인들 생활

예산군 봉산면의 한 노인 보호시설에서 40대 정신지체 장애인이 둔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 5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 대부분이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의 노인이거나 정신지체 장애인들로 거동이 불편해 무방비 상태에서 변을 당했다.

13일 오후 1시40분경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 미인가 노인 보호시설인 성락원(원장 신은철)에서 천모(47)씨가 수용자들에게 둔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예산 중앙병원과 홍성의료원 순천향천안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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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중 4명이 고령의 노인들인데다 머리를 가격당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인 천씨는 범행 직후 수용시설 뒷산으로 도주했으나 3시간40여분 만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성락원 원장 부인 조모(42)씨는 "천씨가 남편과 기증받은 세탁기를 옮기던 중 '에이 씨'라며 혼잣말로 불평한 뒤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갑자기 둔기를 들고와 내실에 있는 할머니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고 말했다.

성락원은 2002년 8월 예산군으로부터 조건부 인가를 받은 노인 생활시설로 치매노인과 정신지체 장애인 등 16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천씨는 지난해 10월 동생의 소개로 이 시설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한편, 천씨가 범행 당시 도구로 사용했던 둔기를 찾기 위해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예산=전종규 기자

사망자 및 부상자 명단
사망자 ▲한모(100·여) ▲김모(79·여) ▲이모(74·여) ▲최모(58) ▲김모(51)씨
부상자 ▲송모(71·여) ▲김모(83·여) ▲유모(73·여) ▲이모(44) ▲박모(66·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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