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칼럼]
이상윤 전 한남대 총장

10월이다. 2014년이 92일 남았다. 이제부터는 시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유효하게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나 물건에 대해서는 미리 시간 계획을 세우거나 재고를 파악한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자원인 시간에 대해서는 재고도 파악하지 않고 예산계획도 수립하지 않는다.

윤은기 씨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80살을 산다고 할 때 이를 연령, 사용시간(비율), 시간의 재고 순으로 보면 30세 26만 2800(37%) 63%, 40세 35만 400(50%) 50%, 50세 43만 8000(62%) 38%, 60세 52만 5600(75%) 25%, 70세 61만 3200(87%) 13%와 같다. 시간의 재고를 연령 별로 보면서 시간관리에 대한 절박감을 느낀다.

사실 생애설계가 없으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더라도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인생전체를 놓고 보면 반드시 시간낭비 요소가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를 하면 결과가 고도의 생산성이나 향상된 개인적 활동 등의 큰 성과를 성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시간과 사고력,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간은 운영하는 법을 배워야하고 개발해야 하는 대상이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외모나 명석한 두뇌 혹은 많은 돈을 부여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 각자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똑같이 부여 받았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 것 같지만 그 활용 방법에 따라서 큰 일을 해 낼 수 있거나 전혀 그렇지 못할 수 있다. 결국 주어진 시간을 선용할 책임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시간을 빼면 삶이 끝난다. 시간은 인생 그 자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에 관한 정의가 있겠지만 성공적인 사람들의 스토리 속에는 반드시 자기 나름대로 시간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하고, 그 철학으로 사업이나 업무 혹은 개인적인 관리를 했다. 시간에 지배되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고 조종하며 살았다. 존 웨슬리는 18세기 부패한 영국사회를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것은 그가 다른 사람보다 여분의 시간이나 날들이 더 있었다거나 우연하게 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철저한 시간 관리자였다. 그는 6가지 시간 원칙을 가지고 살았다.

경영자문인으로 유명한 에드원 브리스도 ‘시간은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진 삶이다’라는 말을 일생의 목표로 삼았다. 테레사 수녀는 ‘우리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이 살아야 한다’라는 철학으로 삶의 방향을 삼고 살았다. 시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라는 것을 원칙으로 시사해 준다.

우리 주변에는 어찌 보면 흘려보내기 쉬운 하찮한 시간을 잡아 자신의 발전에 유익하게 쓰는 이들이 많다. 쪼각 시간들을 목표를 위해 사용하다보면 가는 세월과 함께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날 목표한 결과가 성큼 자기 앞에 다가 온 것을 보고 놀란다.

언제고 시간은 시간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먼저 내가 시간을 지배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삶에서,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간다기 보다는 시간은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는 현재에 회상의 자료로 내속에 있고 미래는 현재를 향해 오고 있다는 시간철학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이제 올해도 시간재고는 92일 뿐이다. 이 시간재고가 모두에게 유익하고 균형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지혜가 발휘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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