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前 충청투데이 기자-배우 박준면과 ‘열애’
【 Q1.어떻게 만났나】 취재원으로 만났다가 발전… 먼저 결혼하자 프로포즈
【 Q2.언제 식 올리나】 내년 2월쯤 결혼… 혼인신고만 한뒤 전국일주 떠날것

배우 겸 가수 박준면(38)이 정진영 전 충청투데이 기자(33·대전 출신·현 헤럴드경제 문화부)와 목하 열애 중이다. ‘뮤지컬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준면은 지난 1994년 연극 '노부인의 방문'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아현동 마님' '내조의 여왕' '신의 퀴즈' 시리즈에서 열연했고, 뮤지컬 '그리스' '명성황후' '시카고' '레미제라블' 등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지난 5월에는 앨범도 낸 팔방미인이다.

정 기자는 충청투데이 재직 시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1억원 고료에 당선된 작가이자 음반을 낸 뮤지션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딴따라보다 더 딴따라 같고 뮤지션보다 더 뮤지션 같은 딴따라 뮤지션이다. 다짜고짜 직격 전화인터뷰를 했다.

-역시 자유영혼의 총아답다. 흔치 않은 연애의 조합인데 어떻게 만났나.

"(달뜬 목소리로) 지난 7월 초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당시엔 그저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로 만났다. 난 오랫동안 구상했던 앨범을 갓 발매한 신인 뮤지션이었고 그는 꽤 유명세가 있던 뮤지션이었다.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후 친한 누나와 동생 사이로 발전했다."

-대중문화라는 공통분모가 사랑의 교집합이었던가 보다. 둘은 닮았다. 한쪽은 기자와 작가, 뮤지션을 하고 있고 한쪽은 뮤지컬과 뮤지션을 넘나들고 있다. 호사가들의 입방아(질투)에는 오르지 않았나.

"홍대 인디 신(Scene)에선 이미 소문이 날대로 난 상황이었다. 이제 어쩔 수 없다.(웃음) 관계가 진전된 것은 내 소설(도하촌 기행) 때문이었다.

그녀가 내 소설을 읽은 후 호기심이 이성적인 호감으로 변했다고 하더라. 준면 씨는 정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나는 마음속에 아무 것도 계산하는 것 없이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를 처음 만났다. 그 흔한 간보기나 밀당도 없었다. 좋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그녀가 좋았을 뿐이다."

정 기자는 사법시험에 실패한 뒤 소설을 써서 문학상을 수상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당시, 현실과 이계 사이의 경계에서 ‘도화촌’ 사람들과 선문답을 하며 무릉도원을 꿈꾼다는 스토리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3년 전 그와 '통음(痛飮)의 인터뷰'를 했을 때도 그는 결혼이 급선무라고 말했었다.

외로움 때문이었다. 그는 한 여자 때문에 20대 청춘이 송두리째 날아간 것이 억울하다며 ‘20대는 잃어버린 퍼즐 속 조각’이라고 되뇌이곤 했다.

-소개팅과 맞선을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맘에 들지 않았나.

“솔직히 말하면 여자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진심으로 국제결혼까지 생각했던 상황이었는데 그녀가 나를 구해줬다.(웃음) 처음으로 순수하게 마음을 열어준 여자여서 내가 먼저 결혼하자고 밀어붙였다. 다행히 그녀도 내 마음에 긍정적으로 답해줬고, 서로 양가의 가족과 부모님을 만나며 인사를 나누고 교제를 정식화했다. 초스피드였다."

-둘 다 혼기가 찬 나이인데 언제쯤 식을 올릴 건가.

"내년 2월께로 생각 중이다. 다만 결혼식은 따로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르고 혼인신고는 미루는 행태들이 싫었다. 혼인신고만 간단히 한 뒤 신혼여행 삼아 전국일주를 다녀올 생각이다."

그가 꿈꾸던 도화촌(무릉도원)이 실제로 시문(時文)처럼 다가온 것은 아닐까. 박준면의 소울틱한 목소리가 녹아든 '아무도 없는 방'에 이제 작은 거인이 서있다.

글빨(글발)은 좋으나, 말빨(말발)은 없는 뮤지션 기자, 그리고 소울틱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뮤지컬배우. 이들의 로맨스, 허니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나재필 편집부장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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