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창

반만년 단군 역사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인 한국고속철도가 12년 만의 대역사 끝에 지난 4월 개통했다.

시속 300㎞의 KTX가 운행되면서 지리적인 공간개념이 무너지고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구축되는 등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러면 광풍처럼 달리는 KTX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힘은 바로 전기이다.

전기는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감전사고를 일으켜 사람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위험한 점도 있다.

예를 들어 수도권전철이나 KTX를 운행시키기 위해 선로 위로 설치한 전차선은 2만 5000V의 특고압이 공급된다.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듯 감전사고는 가정용 220V에 감전돼도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2만 5000V 감전사고의 참상이야 어떠하겠는가.

전철 구간은 항상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 철도청에서는 위험한 구역의 접근을 차단해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더욱이 특고압은 가정용과 달리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1m 이내로 접근하면 감전돼 생명을 잃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철시스템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인류생활에 기여하는 좋은 전기이지만 잘못 사용되면 그 무엇보다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기에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전철 구간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전철이 운행되는 육교나 고가차도에 설치된 보호망 안으로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둘째, 전차선 구간에서는 낚싯대를 편 채 들고 다니거나 어린이가 연날리기 또는 풍선놀이를 해서는 안된다.

셋째, 철길 주변에서 토목, 전기 등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철도역에 알려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에 작업을 해야 한다.

넷째, 전철사고를 발견시에는 가까운 역이나 철도사고신고전화(080-850-4982)에 즉시 신고해 주기를 부탁한다.

감전사고는 그 특성상 대형 사고로 이어져 귀중한 생명과 재산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기본안전수칙을 준수, 감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운 열차여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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