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여행]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카르다노, 이 사람을 말하기 전에 먼저 타르탈리아를 말해야 한다. 타르탈리아는 1499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수학자이다.

타르탈리아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우편배달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리 유복하지 못했고 어린 시절 프랑스 군대가 침입해 와 만행을 저지를 때 아버지를 잃었으며 이때 프랑스 병사의 칼로 혀에 부상을 입고 그 결과 말을 똑바로 할 수 없어 심한 말더듬이란 뜻의 타르탈리아라는 별명을 갖게 된 사람이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그는 순전히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당시 금융업자들은 수학 해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실정이었다. 다시 말해 남에게 돈을 빌려 줄 때 이율을 정해야만 했으며 이를 수학자에게 의뢰하여 이자율에 대한 답을 얻고 그 대가를 지불했었다. 당연히 타르탈리아는 밀라노의 거리에 이른 바 ‘수학 컨설턴트’ 가게를 열고 상인, 금융업자 등의 문의에 수학적으로 답을 구해주면서 생을 살아간다.

이때 3차방정식의 해법을 발견했던 타르탈리아가 수학자로서 명성을 얻게 되자 부유하며 남보다 뛰어난 지식과 재능을 가진 카르다노가 타르탈리아를 찾아온다. 그러면서 3차방정식의 해법을 알려 달라 한다. 물론 이 해법을 세상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겠다는 교묘한 속임수에 결국 타르탈리아는 그 해법을 카르다노에게 알려 주게 된다. 그런데 카르다노는 아주 약삭빠르게 자신의 이름을 걸어 즉, ‘카르다노의 해법’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3차방정식의 해법을 공개하게 된다.

아니 더 나아가 페라리란 수학자까지 고용해 4차방정식의 해법까지 발견하게 되어 이를 발표한다. 그럼 이런 못된 짓을 한 카르다노는 행복한 삶을 살았을 까? 죄의 대가는 항상 있는 법. 그의 아들은 형편없는 여자와 결혼 한 후 그 여자를 독살한 죄로 사형을 당했으며, 카르다노 자신도 일흔의 나이에 갑자기 이단으로 몰려 투옥당하고 석방 된 후에도 저서 출간의 모든 권리를 잃게 되는 비극을 맞이한다. 남을 괴롭히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삶의 대가는 반드시 있게 마련인 것이다. 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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