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캠페인]
지난해 개정교육과정 도입
각종 평가 시 창의력 중시
책내용 정리·브레인스토밍
학습력 증진에도 큰 도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2016년 전면 도입됨에 따라 독서교육과 창의력 발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서와 창의력 교육은 토론과 문제해결 중심으로 열린 사고를 키워 미래 지식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본보는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책읽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지난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일부 학년에 도입된 '2009개정 교육과정'은 창의력에 대한 평가가 주된 변화로 꼽힌다. 단순한 암기를 벗어나 개인의 창의적 사고력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적을 매긴다는 것이다. 창의력은 개인이 갖고 있는 경험에 새로운 지식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때 발휘되는 능력이다.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력 향상을 위해선 개인의 사고에 바탕이 되는 배경지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학교 교육이나 경험에 자극을 통해 원활하게 작용할 때 창조적인 생각이 발휘돼 새로운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독서와 창의력 증진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전문가들은 책을 읽으며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창의력 개발과 학습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책에 등장한 인물과 각 사건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노트에 그려나간다면 뒤에 나올 내용까지 유추하는 능력이 키워진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책의 주제를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고, 다른 주제와 영역으로 확장해 생각을 넓히는 단계에 이르러 창의 학습에 유용하게 쓰이는 '브레인 스토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레인 스토밍은 원래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나가는 회의 형식이지만 개인이 수업이나 책의 내용을 정리해 새로운 결과에 도달하기 안성맞춤이다.

책의 내용을 끊임 없이 상상하게 되고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때 감각기관을 동원해 상상한 내용들을 목소리 흉내나 상황극을 통해 표현하면 뇌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창의력은 물론 직업탐구 영역도 확장시킬 수 있다.

선진국이 수십년 전부터 독서력과 창의력 개발을 위한 정책을 전 국가적으로 도입해 추진하고 있는 이유도 미래 지식경쟁력에서 앞서 가기 위한 차원이다. 영국은 1932년부터 학생들이 서점에서 현금대신 책으로 교환할 수 있는 '북 토큰(book token)'을 도입해 학생들의 독서력 증진에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립학교 도서관을 독서의 장으로 만든 미국은 책 읽기 운동을 유도하기 위해 연간 7억 달러를 도서구입비로 지원하고 매년 투표로 주제를 정해 학교와 도서관, 서점 등에서 독서 진흥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학교에도 도입된 '아침 10분 독서 운동'의 모태는 일본이다.

1988년 일본에서 시작된 아침 독서운동은 학생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책 읽는 능력을 길러줘 지문 해석력·독해력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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