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90%·충남 96% 전국평균 훌쩍… 학생건강 위협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건축자재로 사용돼 대전·충남지역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충청지역 가운데 충남지역은 그 석면노출 학교수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실질적인 조사와 이에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12월 기준으로 전국의 유·초·중·고 1만 9717개 학교 중 1만 7265개(88%) 학교 건물에서 석면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전은 476개 학교 중 428개(90%) 학교, 충남은 1224개 학교 중 1172개(96%) 학교, 세종은 65개 학교 중 33개(51%)가 석면(의심)학교로 나타났다.

대전충남의 학교 건물 사용 비율은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다.

더욱이 충남의 석면사용 학교 비율은 전국에서 전남(97%), 제주(97%)에 이어 3번째로 높아 문제의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서울 지역 초등학교 1곳과 경기 지역 중학교 1곳에서 채취한 시료(파손된 천장재 등) 7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석면 농도 법적기준치 20~50배의 고농도 석면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석면 사용 초등학교의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학교는 91%, 고등학교 90%순으로 모두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12명의 교사(악성중피종 9명, 석면폐 3명)가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석면질환자로 인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9명이 숨졌다.

석면은 1970년대 처음 등장해 급속하게 퍼졌지만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2009년에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여전히 석면이 남아있어 건강에 위협을 끼치고 있다.

김영주 의원은 "전국 대부분의 학교 건물에 석면이 포함돼 있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석면의 특성상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최고 30년이 걸리는 만큼 교직원, 학생에 대한 건강상태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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