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창면 남성초등학교 근처
슬레이트지붕 건물 10개동 방치
석면가루 유입 학부모·주민반발

▲ 아산시 신창면 남성초등학교 인근에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27년된 슬레이트 지붕의 축사가 방치되어 있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아산=이 봉 기자

석면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면서 슬레이트 지붕의 조속한 철거를 원하는 사회적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뛰어 놀며 학업하는 초등학교 주변에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이 방치되고 있어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가 슬레이트 지붕 철거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등 도민의 건강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행정당국이 사업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방치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있다.

지난 2007년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에 개교한 남성초등학교는 현재 46학급 1114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교직원 75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와 2차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노후된 슬레이트 지붕의 대규모 축사가 방치되고 있어 부식된 슬레이트 가루가 학교로 날아들고 있어 학생과 교직원들이 1급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된 채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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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신창면 남성리 지역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있는 가운데 10개의 아파트단지 5958세대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신규아파트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으로 석면으로 인한 불안이 주민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3필지 1123㎡에 세멘부럭에 슬레이트 지붕 건물 10동 1123.72㎡로 198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그 동안 축사로 사용되어 오다 지금은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축사는 지어진지 27년이 되면서 지붕재로 사용된 슬레이트가 심하게 부식되면서 바람을 따라 가루가 날리고 있는 상황으로 학부모와 주민들은 조속한 철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아직 슬레이트 지붕 건물에 대해 직권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법적권한이 없을 뿐아니라 석면철거 작업에 따른 막대한 예산도 확보할 길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학부모 유모 씨는 "폐축사가 위치한 곳은 학교 담장으로부터 1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학교 정화구역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되고 있을 뿐아니라 청소년들이 폐축사 주변을 배회하는 일이 자주 목격돼 안전 및 학교폭력 발생 등 청소년의 탈선이 우려된다"며 "지난 2월 시청에 학교주변 환경 정화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정서 작성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아산시 관계자는 "슬레이트 지붕 철거지원 사업은 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폐축사의 경우 지원 및 사업대상에 해당되지 않으며 건물주에게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청소년의 탈선장소가 되지 않도록 해당건물의 정비 또는 철거를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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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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