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일반건설사 절반 이상이 아직까지 단 한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감소한 데다 상대적으로 타 지역 업체들의 시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지역 일반건설사들의 2014년동 상반기 건설공사 발주 및 민간공사 착공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일까지 대전 지역 191개 업체 가운데 85개 업체(44.6%)만이 1건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단 한건도 공사를 수주하지 못한 업체는 106개로, 전체 절반 이상인 55.4%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토목과 건축, 조경 등 건설공사 발주 물량(공공공사 기준)은 1768억 1100만원으로 전년동기(2187억 8300만원)대비 419억 7200만원(19.1%) 감소했다. 발주 건수로는 전년동기(216건)대비 51건(23.6%) 감소한 165건을 기록했다.

대전지역 민간건축공사의 부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도 상반기 민간건축공사 전체 건수는 137건으로 전년동기(150건)대비 13건 줄었고, 면적도 45만 2940㎡로 2만 9144㎡(6%) 감소했다.

특히 5000㎡ 이상 대형건축물은 4만 7465㎡(16.2%) 감소돼 침체의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지역업체 시공은 77건으로 전년동기(98건)대비 21건, 면적으로는 무려 44.7%에 달하는 12만 9439㎡가 줄어들어 어려운 지역현실을 가늠케했다.

반면 대전지역 내 타 지역업체의 시공은 올해 상반기 70건으로 전년동기(52건)대비 18건, 면적으로는 무려 52%에 달하는 10만 295㎡가 증가해 지역업체들의 시장 수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상반기 민간건축공사 가운데 유성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64건(30만 4870㎡)으로 5개 자치구 전체 물량의 67%를 차지해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관급공사 물량이 계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타 지역업체들의 약진이 대전 업체들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원도심 개발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지역 건설사들의 경영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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