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특집서 맹활약한 배우 라미란
남다른 생존본능에 이목집중
“방송서 보이는 것 모두 사실
군대 체질인것 같더라고요”

▲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 활약중인 배우 라미란. 연합뉴스

"군대에서 보낸 시간이 3박4일인데, 4년 같았습니다." 하루가 1년 같았다는 말이다.

아줌마가 군대에 갔다. 출산하고도 여전히 날씬한 '미씨족'이 아니라 불어난 살들과 바닥을 치는 체력 때문에 숨이 차는 일이라면 질색인 아줌마. 그런데 아줌마라고 무시하지 마라. 결정적인 순간에는 멧돼지도 맨주먹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게 아줌마의 힘이다. 그건 엄마의 힘이기도 하고, '큰언니'의 힘이기도 하다.

MBC TV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서 배우 라미란(39)이 바로 그런 아줌마의 힘을 보여줬다. 11세 아들을 둔 우리 나이로 40대, 작은 움직임에도 관절이 욱신거리지만 '생존본능'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근성 있는 아줌마 라미란의 모습에 출연진도, 시청자도 '군대체질'이라는 칭찬(?)을 했다.

시청자에게 별미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가 대박이 나도 너무 크게 나는 바람에 MBC도 깜짝 놀란 '진짜사나이-여군특집'이 21일 막을 내린다. 종영을 앞두고 그를 광화문에서 만났다.

"집에 돌아와서는 2주 동안 누워 있었어요. 처음 3~4일은 정말 손가락도 꼼짝 못했고요. 온몸이 멍투성이에 체력이 완전히 방전됐으니까요. 거기 있는 3박4일간 거의 잠을 못 잤어요. 너무 힘들어서 바로 곯아떨어질 것 같지만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하루 1~2시간씩밖에 못 잤어요. 화장실에서 큰일도 못 봤고요."

라미란은 방송에서 보이는 것이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짜고 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봐주거나 쉬게 하면 그렇게 리얼한 표정이 절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 제작진도 그걸 잘 아는 거죠. 저는 그래도 다들 한자리에 모아놓고 '자 이제 시작합니다'라는 오프닝이라도 있을 줄 알았어요. 웬걸, 그냥 저희를 현장에 던져놓고 가더군요.

그래도 설마 촬영하다 '컷!'을 외치며 쉬어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캐릭터고 나발이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자고 결심했죠.(웃음)"

라미란은 시종 자신의 체력과 관절을 염려했지만 사실 훈련은 가장 잘 받았다. 뭐든 시키는 대로 했고, 바로 익혀서 소화했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다.

"제가 순발력이 있어요. 눈썰미도 좀 있고요. 뭐든 빨리 배우는 편이에요. 각개전투나 화생방 모두 교관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더라고요. 그랬더니 애들이 저보고 '알고 보면 북파공작원'이라고 하더군요.(웃음) 저도 훈련받으면서 몸은 힘들지만 '내가 군대 체질이야'라고 3번 정도 생각해본 것 같아요. 하하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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