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전당대회까지 당 이끌어
갈등수습·전대 공정관리 책임
대선 패배 후에도 위원장 맡아

5선의 문희상 의원이 18일 위기의 새정치민주연합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됐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로 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문 의원을 내년초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에 추대했다.

문 의원은 내홍을 겪고 있는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대를 공정하게 관리하게 되는 책임을 맡게 된다. 새정치연합은 19일 의원총회에 연석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박영선 원내대표의 임명 절차를 밟아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하게 된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당대표)을 지낸 5선 의원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직후에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문 의원은 지난해 1월 대선 패배로 혼란에 빠진 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5·4 전당대회까지 4개월동안 당을 관리한 데 이어 이날 원로중진 연석회의에서 1년 4개월 만에 또 다시 당을 재정비해야 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새정치연합이 문 의원에게 또다시 비대위원장의 중책을 맡긴 것은 과도기에 계파 색채가 옅고 정치 연륜과 관록을 겸비한 '관리형' 리더로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결과로 전해진다.

문 의원은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당이 누란지위(累卵之危)와 백척간두(百尺竿頭)라 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바로 서고 대통령도 바로설 수 있다"며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꼭 도와 달라.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역시 즉시 논평을 내고 “국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신임 위원장은 많은 경륜을 지닌 분이고 과거 한차례 비대위원장의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며 "그런 분이 혼란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민생이 시급한 만큼 하루 빨리 국회 정상화에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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