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최지우 주연 드라마 ‘유혹’ 시청률 10.8%로 종영

10년 전 '천국의 계단'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한류스타 권상우(38)와 최지우(39)가 다시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이들은 10년 전의 '청순했던' 사랑과 달리 이번에는 어른들의 진한 멜로를 보여주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배우들의 매력도 살리지 못했고, 이도저도 아닌 지리멸렬한 멜로가 되고 말았다.

SBS TV 월화극 '유혹'이 지난 16일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14일 시청률 7.6%로 출발한 '유혹'의 20회 평균시청률은 8.9%로 집계됐다. 드라마는 벼랑 끝에 몰린 차석훈(권상우 분)이 유세영(최지우)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는 설정으로 흥미를 끌었다.

초반부는 빠른 이야기 전개에 홍콩 로케이션 촬영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차석훈과 유세영을 중심으로 각각 차석훈의 아내 나홍주(박하선)와 유세영의 숙적 강민우(이정진)까지 4각 관계가 얽히고설키는 과정에서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문제는 막장 드라마의 '재미'마저 없었다는 것. 불륜으로 시작한 차석훈과 유세영의 사랑은 무조건적인 순정으로 포장되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남편을 잃은 가련한 여성인 나홍주는 악독하게 돌변했다가 다시 차석훈에게 미련을 두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후속으로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사극 '비밀의 문'이 방송된다. 한석규가 아버지 영조를, 이제훈이 사도세자를 맡았다.

한편, 16일 '유혹'과 같은 시간 방송된 MBC '야경꾼일지'는 12.2%, KBS2 '연애의 발견'은 7.2%를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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