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박 태 규 금산경찰서 경무계장

2014년 올 한해 가장 핫(hot)한 단어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독자여러분들은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궁금하다. 그런데 누군가 만약 필자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필자는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말할 것이다.

세월호침몰사고로 방송과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된 탓도 있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절호의 기회, 가장 좋은 때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가하면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는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골든타임을 놓쳐 우리는 세월호침몰사고로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우리나라가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통해 한강의 기적이라 이를 만큼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세계 개발도상국의 귀감이 될 만했다.

그러나 최근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을 이루었으나 사회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중진국의 틀에 갇혀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선진국에 맞는 사회적 시스템과 패러다임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대형 안전사고, 반인륜적 범죄, 각 계층 간 반목 등 각종 사회문제가 심각한 한계점에 도달해 가고 있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서두에도 말한바와 같이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긴급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구조해 줄 구조대원은 따로 없다.

우리 국민 스스로가 구조대원일 뿐이다.

사회지도층은 사회지도층 대로 일반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자신의 위치에서 대한민국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과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바로 그 골든타임인 것이다.

경찰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사건사고의 예방과 대응에 있어서 골든타임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임 강신명 경찰청장은 취임사에서 자신은 112경찰청장이 되겠다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 동안 골든타임을 놓쳐 초동대응이 잘못 이루어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라는 경찰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과 새로운 결의를 함축적으로 포함한 말로 이해가 된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위기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현 시기도 국가적으로 중대한 위기임이 분명하다. 다시한번 응집된 결속력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서 구출되는 골든타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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