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영입 강경파 거센 반발에 박영선 원내대표 탈당 검토까지
야당 분열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 與 내홍 주시하며 국회정상화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검토하면서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 국회정상화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외부(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영입에 대해 당내 강경파가 반대하면서 원내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자,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뒤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2차례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불발과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무산 파동을 겪으면서 "당의 폐쇄성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차기 총·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박 원내대표 탈당 결심'의 직접적 촉매제가 된 이상돈 교수는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하면 당이 쪼개지는 사태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다"며 "야당발 정계개편이라는 상황까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성정치가 실패했으니 (새정치의) 그 열망을 받아낼 수 있는 제3세력이 지금 나오면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제3지대 신당이 창당되면 합류할 의사가 있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이같이 박 원내대표가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제1야당이 분당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우려가 제기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선 의원 중진 연석회의를 가진데 이어 계파별 모임을 갖고 향후 정국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박 원내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내홍을 주시하면서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의 탈당에 이어 제3지대 신당 창당까지 거론되면서 야당이 극심한 혼돈으로 치닫자 단독국회 개원 가능성을 열어 둔채 야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5일 열린 의총에서 "국회의장이 보내온 의상일정을 보면 17일부터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는데 18일날 야당 대표연설이 있다"며 "그런데 18일날 야당 교섭단체 대표를 누가해야 될지 지금 난감하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의 현재 상황을 볼 때 18일날 설사 대표연설을 한다하더라도 누가 나올 것인가. 야당 원내대표 어디 갔는지 알 길이 없다"며 "내일 10시에 국회 운영회 소집을 해서 일단은 야당이 참여하든, 안하든 국회의사일정을 추진해나가야겠다는 절차를 밟아가는 것으로 해서 여야 운영위원들한테 10시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국회의 한축을 이루는 제1야당이 이렇듯 당론도, 리더십도 없는데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며 "민생을 해결해야 할 시급한 시점인데, 지금 새누리당은 국정동반자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위태로운 모습에 누구와 대화해야할지 조차 알기 힘들다”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 k041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