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6일 본회의 법안처리 계획… 15일 강행서 한 발 물러서
野, 대응책 마련 들어가… “대통령·여당 책임있는 결단 촉구”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놓고 기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면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 여야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연일 회동을 하고 있으나 기존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으면서 국회 파행 장기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다.

또 새정치연합 설훈 교육문화체육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단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발언을 놓고 새누리당이 교문위원장직 사퇴와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해 여야 관계가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

이같이 여야 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 나지 못한 채 국회공전이 장기화되자 새누리당은 단독국회 개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초 15일 국회 본회의 강행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새누리당은 26일 본회의를 열어 본회의에 계류중인 91개 법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국회는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정기국회 의사일정부터 협의하고 이미 타결된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지체 없이 처리하는데 함께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의화 국회의장도 이미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들을 국회법에 따라 상정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직권상정을 요청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는 16일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보낸 협조공문에서 제시한 본회의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정 의장은 지난 12일 국회 운영위원회로 △17~18일 교섭단체대표 연설 △19~25일 대정부질문 △26일 본회의 안건처리 △29일~10월18일 국정감사 △10월 20일 예산안 시정연설 등의 의사일정을 담은 협조공문을 보냈다.

새정치연합도 여권의 단독 국회 강행 움직임에 대응키 위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민은 지금 여야 원내대표간의 회동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여야 정치권은 그런 국민의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원하는 진상규명과 국민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진정성 있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촉구한다.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부디 동참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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