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배우 장나라
[장혁과 12년만에 재회 어땠나…]
연기호흡 백점… 캐릭터 잘 살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작품 쉬면 음악 레슨 받고싶어
가능하면 노래도 다시 할래요

"요즘은 유독 연기가 재미있고 즐거워요." MBC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막 끝내고 돌아온 배우 장나라(33)는 "아직 심신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말을 연방 반복하면서도 표정만은 환했다.

지난 4일 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위트 있고 착한 드라마로 애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장나라는 드라마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래서 자신감도 없던 여성이었지만 운명의 남자 이건(장혁 분)을 만나면서 사랑 앞에 당당해진 미영을 연기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나라는 초반부 비현실적으로 착하기만 한 미영이 "요즘 사람들이 바라는 여성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모습일까 봐" 연기가 조심스럽고 버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마음고생만 하는 미영을 연기하면서 "미영이 지치니 저도 정말 지치고 힘들었다"는 게 장나라의 이어진 설명이다. 그럼에도 장나라는 "미영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배우 장혁(38)이 작정하고 과장되게 표현한 연기를 잘 받아냈다.

장나라는 12년 만에 재회한 장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100점 만점에 최고다. 좋은 선배와 함께 연기했기에 이번 드라마가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혁 오빠는 내장에 개그 영혼을 숨겨둔 것 같아요. 그냥 내버려두면 애드리브를 1시간은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정말 웃겨서 NG를 많이 냈어요. 나중에는 촬영 시간이 촉박해지니 저도 필사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꾹 참고 넘어가다 보니 혁 오빠 개그가 정말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장나라는 2001년 1집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데뷔한 이후 히트곡 '고백' 등을 쏟아낸 한때 인기 가수였다.

"어느 순간 심신이 지치면 몸이 무언가를 제어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을 마지막 앨범을 내고서야 알았어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노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이번에 작품 활동을 쉬면 음악 레슨을 받고 다시 노래를 해볼 의향이 있어요. 저 자신을 잘 추스른 다음 가능해지면 노래도 다시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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