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출산장려정책 뒷받침
맞춤형 귀농·귀촌정책도 한몫

"응애, 응애."

충남 청양군 마을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아이 울음소리다. 청양군에 반가운 손님인 갓난아이가 늘고 있다.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적기로 소문난 청양군의 출산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통계청에 따르면 청양군의 합계 출산율은 1.767명이다. 합계 출산율이란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다.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고민에 고민을 했던 청양군은 때 아닌 경사가 났다. 충남도 평균 출산율이 1.442명인 점을 고려할 때 청양군의 출산율은 기적에 가깝다. 이미 젊은 층이 도시로 떠나간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인구 3만 2000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출산율만큼은 도내 으뜸이 돼 새로운 희망을 엿보게 됐다. 시·도 단위 전국 1위인 전남도(1.518명)와 비교해도 청양군의 출산율은 전국 최고다.

이처럼 청양군이 아이 낳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는 이유는 다양한 출산 정책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출산장려금 제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고, 난임 부부시술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신혼부부 및 가임여성 1자녀 더 갖기 운동 등 청양군의 출산 장려 운동은 무기한 진행 중이다.

앞서 청양군은 인구 10만 도시였던 적이 있다. 1964년 10만명을 넘어섰던 인구가 수직 하강, 현재 3만명도 채 안 된다. 인구가 줄다 보니 지역 경제는 곤두박질 쳤고, 활력은 찾아볼 수 없는 '유령 도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던 게 사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 시작한다. 당장은 바꿀 수 없지만, 장기적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이다. 군이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장려금으로 출산율은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 한다. 맞춤형 귀농·귀촌정책으로 지난해 218세대 356명이 전입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내 고장 주소 갖기 운동 △도농상생 복합단지 및 농공 단지, 전원마을 조성 △전입 장려금, 주거복지 지원 △월 5만원 장수수당 지급 △미혼남녀 인연 맺기 및 출산친화 환경조성 △50만원 상당 영유아 선택예방접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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