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서의 달]
책읽는 사람 줄어… 계룡문고·온라인 서점 매출 하락
전문가 “독서로 삶의 여유 찾고 자기성찰 기회 제공”

책을 읽는 인구가 갈수록 감소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책을 통해 깊이있는 사색과 성찰 등이 가능한 인문학적 고전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방향성을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전국 및 지역 서점 등에 따르면 책 읽는 인구가 지속해서 줄면서 도서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대전지역 향토서점인 계룡문고의 경우 올 들어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7~10%가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터넷 온라인쇼핑몰인 인터파크도 올 2분기(3~6월) 도서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 떨어졌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시대를 맞아 독서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른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으로 2011년에 비해 0.7권이 감소했다.

국민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도 평일 26분, 주말 30분인데 반해 하루 인터넷 이용시간은 2.3시간, 스마트폰은 1.6시간인 것으로 나타나 타 매체에 비해 독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독서율 하락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에 더 큰 문제가 있다”며 “한국사회의 조급증과 물질만능주의 등 온통 모든 것들이 먹고 사는 경제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독서를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고전 작품’을 통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삶이란 무엇인가?’ 등 자기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라며 “고전에는 바로 이러한 것들이 원석 그대로 제시돼 있어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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