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본점 9개 저축은행 조사결과
총자산·수익성 등 재무지표 증가
대출·예수금 늘며 영업기반 강화
지역민과 신뢰회복 여전히 숙제

충청권 저축은행들의 재무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부실채권 정리지도 속에 저축은행들의 적극적인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총자산도 증가세를 보였고, 건전성과 수익성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충청지역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은 대전(오투, SBI3), 충남(세종, 아산, 서일), 충북(아주, 한성, 대명, 청주) 등 모두 9개다.

28일 금감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지역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2조 4533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2조 3337억원) 대비 5.1%(1197억원) 증가했다.

게다가 수익성을 살펴봐도 올해 190억원의 당기손순실을 시현해 지난해(846억원)대비 적자폭이 656억원 축소됐다.

건전성을 알 수 있는 연체율은 18.6%로, 지난해(26.2%)보다 7.6%p, 고정이하여신비율(20.6%)도 전년(26.4%)대비 5.7%p 감소했다. 이밖에 자기자본비율(BIS)은 12.8%로, 지난해(6.8%)와 비교해 6%p 상승했다. 지역 저축은행들의 재무지표가 지난해보다 확실히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감원은 지역 저축은행들의 대출금과 예수금이 증가추세로 전환되는 등 영업기반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엄정한 검사를 통해 재무건전성 및 영업행위를 점검·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건전성규제 강화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 증가가 손익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시행 후 주요 재무지표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역 저축은행들의 자체적 노력도 더욱 필요하다. 경영정상화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하나 아직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겪은 고객들의 신뢰가 확실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보다 돈이 몰리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저축은행의 안정성을 의심하는 고객도 많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위주로 영업을 하면서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있는 과정”이라며 “금융업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만큼 튼튼하고 믿음직한 저축은행이 되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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