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급 출장 보고·결재 지연 문제
실과 과장 외부회의 참석 최소화
회의문화·업무처리절차 간소화

국토교통부는 장·차관에 집중된 결재권한을 분산시키고 과장급 회의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성과와 효율 중심의 일명 '세종식 업무방식'을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정부세종청사 입주 2년, 여전히 소속 공무원들이 세종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후속조치다.

그동안 세종청사에선 ‘실국장 이상 간부는 서울에서, 5급 이하 직원들은 세종에서 일하고, 과장급은 서울~세종 간 길 위에서 일한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왔었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장·차관 등 간부급 공무원이 잦은 외부출장으로 보고와 결재가 지연되고, 직원 간 소통부재와 무관심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세종시에 맞는 업무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세종식 업무’는 보고서의 양이나 시간보다는 성과와 효율을 중시하는 업무 문화로 실질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길 위의 과장 없애기'를 추진한다.

국토부 업무 중 64% 수준이 과장급 선에서 처리된다는 점을 감안, 실과 과장은 외부회의 참석을 최소화하고 세종에서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서울 등 외부에서 열리는 회의엔 원칙적으로 실국장과 주무계장만 참석하고, 과장급은 원칙적으로 참석을 금지키로한 게 핵심이다. 효율적인 회의문화도 도입한다.

매주 열리는 국토부 간부회의 보고자료는 보고자인 실장과 국장, 정책관이 직접 보고항목을 4개 이내로 선정하도록 했다. 업무처리절차도 간소화한다. 내부 보고자료는 핵심만 2페이지 이내로 간략하게 작성하고, 간부급 출장시에는 영상보고나 메모보고를 활용키로 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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