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농성 마쳐… 여야 모두 환영
與, 새정치연합에 자세 변화 촉구
野 “특별법 제정 물꼬 계기 돼야”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온 '유민 아빠' 김영오(47) 씨가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묽은 미음 200cc로 식사를 시작한 김 씨는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니 몸 좀 추스르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도 이날 김 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타결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김씨는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을 하며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김 씨가 단식을 중단키로 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측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 씨가 단식을 중단하는 마당에 문재인 의원이 어제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언급했던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여야 합의안의 추인과정에서 했더라면 지금의 국회 파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권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단식중단을 계기로 새정치연합도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민생 법안 처리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국민과 함께 김 씨의 단식 중단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씨의 단식 중단은 현재 논의 중인 특별법 제정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민 아빠가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게 세월호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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