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사교육비 감소” vs “타 과목 경쟁 심화”
황우여 교육부 장관 “심도있게 논의 … 큰 틀 잡겠다”

교육부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충북도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교육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와 영어 대신 국어, 수학 등의 학습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등이다.

황우여(67) 교육부 장관은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큰 방향에서 틀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영어 과목에서 사교육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상대평가제로 실시된 수능 영어에서는 상위 등급을 가려내기 위한 수준 높은 문제들이 출제돼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 모(44) 씨는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수능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 과목이 사교육비의 대부분을 차지한 만큼 사교육비 또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어 과목에서 변별력이 사라져 국어와 수학 등 타 과목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 수능 형식을 유지한 채 영어 과목에 대해서만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것은 사교육비 경감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학에서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영어 논술, 영어 면접 등을 시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내 교사 A 씨는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사라지면 타 과목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져 다른 과목에 대한 사교육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학업 부담 또한 커질 것”이라며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샘 기자 p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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