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아산시 경계 침범해 설치
협의없는 일방 행정 비난 목소리
천안시 “이해 못한다면 옮길 것”

<속보>=천안시가 광덕산 등산로를 정비한다는 목적으로 광덕산 정상의 사유지에 대형 등산안내도를 무단으로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설치장소가 시 경계를 침범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자 13면 보도>28일 아산시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있는 광덕산 정상의 등산안내도가 아산시 경계를 침범했다는 시민들의 제보에따라 GPS장비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아산시 지역이 맞는 것으로 확인돼 천안시에 이의 시정을 요구했다”고 했다.

천안시는 지난 7월말 광덕산 정상에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등산안내도를 설치하면서 소유주의 동의는 물론 광덕산을 공동 관리하고 있는 아산시에 단 한차례의 연락도 없이 막가파식 행정을 보여줘 비난을 사고있다. 특히 KTX 역사 명칭을 시작으로 통폐합 논란, 택시영업권을 둘러싼 갈등까지 사사건건 감정적 대립으로 갈등을 빚던 천안시와 아산시가 공동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아산시 복기왕 시장과 천안시 구본영 시장은 '아산-천안 행정협의회 상설화'를 통해 두 도시의 상생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산-천안 시민들의 행정 및 생활편의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욱이 양 시는 지난 7월 2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양 시의 방침과 규약을 교환하며 어느정도 의견조율을 마쳤으며, 양 시가 의회에서 규약(안)에 대한 의결 절차를 이행하고, 고시 및 상급기관에 보고 과정을 마치고 9월 중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천안과 아산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생활권이 비슷하지만 지역정서의 차이와 상호 발전과정에서 갈등관계를 지속해 왔으나 이번 행정협의회 구성으로 양지역 간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상대에 대한 작은 배려조차 없는 이번 행정편의주의는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한편 많은 등산객들은 등산객의 편의제공을 위해 설치한 안내도가 오히려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광덕산의 조망권을 헤치고 있으며 안내도가 설치된 곳은 겨울 광덕산 눈꽃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와 접촉해 양해를 구할 예정이며 안내도 설치는 등산객들에게 등산로 안내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토지주와 아산시가 이해를 못한다면 천안시 쪽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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