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대흥면 주민들,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변경 추진위원회 발대식

제2서해안고속도로 예산군 구간 노선변경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예산군 대흥면 주민들은 26일 의좋은 형제마을에서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변경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노선변경을 적극 주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흥현 보존회 및 마을이장, 주민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노선변경 추진위원회는 국토교통부와 포스코가 제시한 제2서해안고속도로의 지역 통과 노선을 반대하며 예산군이 제출한 변경노선안을 수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예산군 대흥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예당저수지와, 백제부흥군의 최후 항전지인 임존성, 조선 초기의 관아건축물인 대흥동헌, 의좋은 형제의 실존인물인 이순·이성만 형제의 우애비 등 보존이 필요한 소중한 문화유산이 밀집돼 있어 문화관광자원으로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청정지역이다.

또한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예당호 구간에는 지난달 18일 대한민국 최초로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황새 60마리를 야생방사해 자연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황새마을, 국제슬로시티 인증 중부권 최초의 예산대흥슬로시티와 자연휴양림이 인접해 있다.

정종열 추진위원장(대흥면 주민자치회장)은 “예당저수지 축조로 대흥면이 양쪽으로 분할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고향을 버렸는데 다시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대흥면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인증된 슬로시티 지역에 고속도로가 통과한다면 세계적인 조롱감이 될 것”이라며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이 주민들이 원하는대로 변경될 수 있도록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5일에는 광시면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가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광시·대흥·응봉·신암면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또한 8일 광시면 26개리 이장들은 이장회의에서 예산군이 제출한 변경노선안을 수용해 줄 것을 연대서명을 통해 국토부와 포스코에 요구하는 등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