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추석영화] 웰메이드 애니 ‘메밀꽃·운수좋은날·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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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한 슬픔 ‘운수좋은 날’, 그리고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 슬퍼도 웃어야 했던 고달퍼도 살아가야 했던 세 사람의 인생과 마추친다.

이효석, 현진건,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좋은날, 봄봄’이 나왔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됐다. 한국 문학사에서 대표적인 소설 세 작품이 영화 한 편에 담겼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무엇보다 작품의 서정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설의 백미로 손꼽히는 달빛 아래 메밀꽃밭 장면에 아날로그 감성이 잘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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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참담한 삶, 인력거꾼 김첨지의 비애를 그린 작품인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은 묵직하지만 세련된 색감과 재즈풍의 음악이 더해져 그 세밀함을 더한다. 김유정의 ‘봄봄’은 3년째 머슴으로 살고 있는 데릴사위의 모습을 그린 소설로 판소리를 접목시켜 원작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살렸다.

총 작화수가 무려 7만장이 넘는 등 세 작품을 애니화하기 위해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또 애니메이션 한 편에 참여한 성우진들의 면면도 주목된다. 특히 ‘운수 좋은 날’에서 주인공 ‘김첨지’ 역 목소리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광’이 맡아 작품의 현실감을 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문학 작가 김유정, 이효석, 그리고 현진건. 그림으로 되살아난 문학의 향연.

안재훈·한혜진 감독. 90분. 전체관람가.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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