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원 전체 12.5% 차지
매년 4명 이내 선발 불구
출연연 연구원 단 1명 수상

과학기술인을 위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이하 과학기술인상)이 일부 대기업 임원에게 수여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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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비례대표)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간 과학기술인상을 받은 32명 중 출연연 연구자는 2005년 당시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경과학센터 책임연구원(현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과학기술인상 수상자 중 대기업 임원은 2006년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을 비롯해 2008년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 2009년 이현순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담당부회장, 2013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명이다.

이는 전체 수상자 중 12.5%를 차지하는 수치다. 또 나머지 수상자 27명은 대학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 시상해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1968년 제정, 운영되고 있다.

매년 4명 이내의 수상자를 선발해 수여하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함께 각 3억원의 상금이 지급되는 과학계의 권위 있는 상이다.

최민희 의원은 “과학기술인상 제정 목적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 함양에 중점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들에게 상을 수여해 과학기술인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며 “실제 연구현장에서 묵묵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원들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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