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오 대전문학관 관장 시조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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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시인이자 문인화 작가로 다방면에서 예술적 기질을 발휘하고 있는 박헌오 대전문학관 관장이 새로운 책을 들고 나왔다. 16년 만에 나온 그의 다섯 번째 시조집으로 책의 제목은 ‘뼛 속으로 내리는 눈’이다.

시조집 제목인 ‘뼛 속으로 내리는 눈’은 레일 위로 달려가는 시간 열차의 창밖으로 내리는 눈이 꽃, 만남 그리고 꿈이 되는 정경과 그 속으로 묻혀가는 인간의 고뇌와 영혼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총 84편을 4부로 나눠 펴낸 이번 시조집은 시조예찬과 시조부흥의 마음을 담아낸 시조작가로서의 결실이기도 하다.

제1부 ‘먹꽃 피우다’는 선비의 마음을 가다듬는 시조 30편을 싣고 있는데 문인화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시조를 화폭에 담은 시서화 삼절을 이어오던 선비문화의 재현에 힘쓰면서 써온 작품들이다.

제2부 ‘산 씻는 물소리’는 자연과 인간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시적 대화와 정감을 표현한 시조 19편을 담았고, 기행시와 꽃 그리고 새들과 벗이 돼 정한을 나누는 서정적 시편들이다.

제3부 ‘낙과의 고향’은 모든 사람들이 그리는 어머니, 인간의 본질적 정서들을 고뇌하고 교감하며 생활하는 원초적 귀향본능을 표현한 향수어린 작품 20편을 싣고 있다. 마지막 제4부 ‘파도일기’는 모두 15편의 시조가 실려있다. 시원으로부터 영원한 미래로 변함없이 출렁거리면서 인연에 의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정을 취하며 살아가고 죽음과 환생으로 이어지는 세상의 시간과 공간의 편린들을 실감있는 일기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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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시절인 1960년대 후반부터 돌샘문학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단에 입문한 박 관장은 1987년 시조문학지 추천을 통해 정식 등단했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 속에서도 시조창작을 소홀히 하지 않고 틈틈이 시조를 써왔으며 2010년 퇴직 후에 그동안 써왔던 시조들을 다듬어 16년 만에 시조집을 펴내게 됐다.

박 관장은 “평소 시조는 민족시문학의 정수로 한국인의 국민시로 삼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오랫동안 시조 활성화에 매진해왔다”면서 “‘하이쿠’를 일본 국민시로 삼아 세계화하기 위해 정성을 쏟는 일본인만큼 우리도 시조를 한국인의 교양으로 삼고 한국 시인들의 기초로 삼아야 전통적인 고유시를 보유한 민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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