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키 2골 폭발… 태산 노능에 2-1 역전승

대전 시티즌이 한국 프로축구가 한 수 위임을 입증했다.

대전은 5일 중국 위해시 성산체육장에서 열린 2004 중국 성산배 제1회 한·중 프로축구 클럽팀 축구대항전에서 브라질 용병 에니키가 2골을 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중국 태산 노능팀에게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은 전반에 경기를 주도했으나 2만여명이 넘는 홈 관중의 광적인 응원에 힘입은 노능 팀에게 선취골을 내주어 아쉬움을 남겼다.

공오균과 루시아노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게임메이커 이관우를 중원 사령관으로 진용을 짠 대전은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작전을 펼쳐 성공을 거두었다.

5분 장철우의 슛을 시작으로 12분 장철우의 패스를 받은 루시아노의 슛이 다시 골대 위로 솟아올랐다.

몇 차례 찬스를 놓친 대전은 33분 노능 팀에 골문을 열어 줬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이어받은 노능 용병 니콜라스가 반대편으로 슛을 터트렸고 쇄도하던 한펑이 골을 성공시켰다.

대전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종현과 알리송을 투입했고 이어 12분 에니키를 출전시켜 공격라인을 정비했다.

이때부터 팀 공격에 탄력이 붙었고 에니키가 잇따라 골네트를 갈라 승리를 결정지었다.

15분 주승진이 페널티지역에서 올려 준 것을 에니키가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각도를 틀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에니키는 또 22분 김종현이 페널티 아크 앞에서 안쪽으로 찔러 준 것을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날려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를 역전시킨 대전은 31분 이관우와 장철우를 빼고 한정국과 임영주를 출전시키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대전은 인저리 타임 때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플라마, 신상우, 박철로 이어진 수비수들이 철벽 수비를 펼쳐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대전에서 배를 타고 온 대전 시티즌 원정 서포터스 30여명은 현지 교민들과 호흡을 맞춰 중국 관중을 압도하는 질서정연한 응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전 시티즌은 경기 종료 후 승리를 축하하는 트로피와 꽃다발을 승리의 일등공신인 에니키에게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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