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남 살해 20대 일당
성매매 강요에 끓는 물 고문
1대1 싸움 시키고 집단폭행도
대전 넘어와 살인 저지르다 덜미

김해 여고생 살해 사건의 잔혹한 범행수법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 주범들이 대전에서도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대전지방법원, 대전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월 19일 10대 여고생과의 조건 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한 뒤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A(25) 씨 등 20대 남성 3명과 여고생 B(16) 양 등 4명을 붙잡아 구속했다.

당시 이들은 유성구의 한 모텔로 성매수남을 유인해 돈을 빼앗으려는 과정에서 화분 등으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진 후 차량에 태우고 다니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사건 발생 이틀 전 경남 김해에서 대전으로 넘어와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충격적인’ 여죄는 검찰에 송치된 후 김해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대전으로 넘어오기 1주일전인 지난 4월 10일 이들은 경남 김해에서 C(15) 양을 살해해 암매장했다. 이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자 대전지검은 지난 5월 이들의 관련 혐의에 대해 추가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재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잔혹한 범죄 수법이다. 이들은 숨진 여고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 것은 물론 몸에 끓는 물을 붓고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후 토사물을 먹게 하는 등의 ‘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등은 C 양과 다른 여학생들을 번갈아가며 1대 1 싸움을 시켜 구경하고, C 양을 집단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C 양은 지난 4월 10일 대구 한 모텔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에서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이들은 숨진 C 양의 신분을 감추려고 시신을 훼손한 뒤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런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후 대전으로 넘어와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셈이다. 대전에서 붙잡힌 주범인 남성 3명과 여고생 1명은 대전구치소에 수감돼 대전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을 붙잡아 조사한 둔산서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할 때 조직폭력배의 소행이라 생각될 만큼 몹시 잔혹하고, 과격하게 피해자를 폭행하는 용의자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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