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연기 거품 걷히며 큰폭 내림세

충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난 2001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금까지 시·군별로 국지적인 상승과 하락이 엇갈려 나타나기는 했지만 도내 전체 평균 가격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부동산114를 비롯한 부동산 정보업체들과 국민은행의 가격조사에 따르면 8월의 충남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달에 비해 0.5% 전후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에 기록된 월중 하락 폭은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것이다.

그동안 충남지역은 물량이 집중된 천안 일대가 5월부터 본격 하락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 후보지 인근인 연기와 공주, 예산 등지의 가격이 상승을 유지해 전체적으로 오름세가 나타났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 시점에는 연기와? 공주, 아산, 계룡 등지의 가격이 동시에 무너지며 전체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최근 4개월여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온 천안의 경우 지난달 무려 0.8%가 추가 하락돼 충남지역 전체의 가격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천안시 신방동 한라동백 2차 32평형은 거래가가 1억 5000만원선으로 전달에 비해 1000만원가량이 떨어졌다.

쌍용동 대우타워 33평형도 비슷한 가격 변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던 연기도 8월 들어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천안이 내림세를 주도한 데다 공주와 연기지역에서 나타났던 일시적 거품이 걷히며 충남 전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이 같은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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