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0만여명… 외국서버 이용
전국 640곳서 홍보비 받아챙겨
1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알선 사이트 운영자들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둔산경찰서는 31일 성매매알선 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원의 돈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3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현금 인출책 B(2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에 거처를 두고, 성매매알선 업자들을 홍보해주고 돈을 받는 사이트 2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대전을 비롯해 전국의 640여개 성매매알선 업주나 성매매 여성을 해당 사이트에서 홍보해주고 한 업체당 30만원 상당의 광고비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에 압수된 9개의 차명계좌에서 확인된 이들의 수익 금액만 14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과 거래한 업주들의 숫자와 해당 사이트의 회원 수를 감안할 때 이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의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김재춘 둔산서 지능팀장은 “지난 22일 이들을 검거한 후 이틀 동안 2개의 계좌에 추가로 입금된 돈만 700만원에 달한 점을 볼 때 이들의 수익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매매알선 업자와 성매매 여성,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 등의로 구성된 해당 사이트 회원의 수는 무려 10만명에 이른다. 해당 사이트가 성매매 여성들의 구직 사이트 역할은 물론 회원끼리 성매매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후기까지 작성해 올리는 성매매 포털 사이트의 역할까지 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이들은 수사기관에 적발돼 해당 사이트가 차단될 것을 대비해 인터넷 도메인을 여러 개 사 놓거나 중국 서버를 이용하는 등 수법을 썼고, 이렇게 번 돈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최고급 외제차까지 몰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확보한 대포통장 계좌를 바탕으로 여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