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여유로움 찾아들지 않아
남아있는 일 해야하지 않을까”
野 “우회적 선거개입 의도” 비판

청와대 관저에서 여름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의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이라고 시작하는 4문장의 짧은 글을 올렸다. '힘들고 길었던 시간'은 세월호 참사 이후 3개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의 수습과정에서 정부의 무능과 관피아(관료+마피아) 폐해 등이 드러나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이라며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나마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무더위에 여러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는데 이 무더위에 단식을 하다 쓰러져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건강은 눈에 보이지 않는가"라며 "이것이 박 대통령의 진정한 소통 방식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야당은 특별법을 처리를 하자고 하는데 박 대통령의 휴가로 지연될 듯하다"고 주장했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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