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임시회서 원구성 실패 ‘빈손’
“재선 이상 의원에 책임” 지적
“선배의원 자리싸움에 일 안돼”

대전 서구의회가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임기 첫 임시회를 열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폐회를 했다. 서구의회는 29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원 구성을 마치지 못한 채 회기 종료를 선언했다.

서구의회 파행은 의장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장 후보이던 류명현 의원이 ‘후보직 사퇴’를 하면서 벌어졌다.

임시의장을 맡았던 새정치연합 최치상 의원은 “이 경우 후보자를 새로 공모해 재투표를 해야 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고,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과 무소속 손혜미 의원은 “10대 10 동수가 나올 경우 연장자 당선 원칙에 따라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새정치연합의 꼼수”라며 반발했다.

이후 양 측은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20일간 합의에 한발짝도 다가가지 못한 채 폐회를 맞게 됐다.

이같은 파행 장기화 속 서구의회 초선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원 구성 난항의 책임이 양당 재선 이상 의원들에게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구의회 20석 중 12석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의원들은 “우리는 의장, 상임위원장에 해당사항이 없는데도 선배의원들의 자리싸움 때문에 함께 비난을 받고 있다”며 “제대로 일 좀 해보고 싶은데 해결이 나질 않아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초선의원은 “최연자를 의장 시키고, 가장 젊은 의원을 부의장 시키고 상임위원장 갖고 투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초선의원들의 불만에도 서구의회의 다음 회기는 내달 중순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및 무소속 의원 10명이 현재 법원에 낸 ‘의장 재선거 실시 의결 무효 확인’과 ‘의장 재선거 의결 처분 집행 정지’ 등 2건의 가처분 신청이 내달 7일 결정되는 만큼 법원의 결정 이후에 여야 간 재논의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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