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공동브랜드 정작 시청내 TJ마트는 외면

대전시가 만든 사회적기업 공동브랜드인 ‘같이유’가 지역 백화점 등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청에 위치한 대전우수상품판매장(이하 TJ마트)의 경우 지역 사회적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애써 만든 ‘같이유’를 브랜도로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7면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1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사회적기업 공동 브랜드 선정에 착수, 올해 1월 ‘같이유’를 대전시 사회적기업 공동 브랜드로 확정했다.

지역 사회적기업들이 ‘같이유’라는 공동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였다.

실제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 지역에 위치한 백화점 등에서는 ‘같이유’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지역 사회적기업의 홍보와 판로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가 운영하고 있는 TJ마트에서는 애써 만든 ‘같이유’가 브랜드로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대전시청 TJ마트 내에 사회적기업 제품이 판매되는 코너에 사회적기업 공동브랜드 ‘같이유’의 로고나 슬로건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위탁운영기관인 대전경제통상진흥원의 안내 직원조차 ‘같이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회적기업 제품의 판매를 넘어 ‘같이유’를 통해 브랜드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대전시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지역 사회적기업 들 사이에서는 거창한 슬로건과 취지만 내세운 채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마트에서조차 외면당하는 브랜드를 누가 쓰겠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TJ마트가 시에서 직영하는 것은 맞지만 부서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브랜드를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TJ마트 내부 인테리어 문제와 함께 마트 코너의 관리부서와 활용부서가 서로 달라 ‘같이유’ 브랜드를 마트에 넣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TJ마트 내에 사회적기업 판매 코너를 빌려 사용하다보니 디자인이나 로고를 쉽게 바꿀 수 없다”며 “TJ마트를 운영하는 부서와 협의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같이유’ 브랜드 로고나 이미지를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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