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규 시장 읍·면·동 순방에 동행 … 직원·주민들 ‘의아’
“도민체전 한달 남겨놓고 이해할 수 없어 … 부적절 처신”

이근규 제천시장의 읍·면·동 순방에 ‘선피아’ 논란을 빚은 김영 제천시체육회 전무이사가 동행해 일부 공무원들은 물론 체육회 관계자들로부터 눈총을 맞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8일 오전 한수면을 시작으로 덕산·수산·청풍·금성면, 화산동을 순방해 업무보고를 받고 주민과 대화했다.

이 시장의 이번 순방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읍·면·동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업무파악이나 지역 현안 해결 방안 모색, 시민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해 열렸다.

하지만 이 순방에 민선 6기 제천시장직 인수위에서 활동한 뒤 제천시체육회 전무이사 자리를 꿰찬 김영 전무가 배석해 시 직원은 물론 주민을 의아하게 했다.

공무원 A씨는 “재검토 사업을 인수위와 협의하라고 한 것도 모자라 주요 시정 행사에 인수위 출신 체육회 전무를 배석하도록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시장이 공무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김영 체육회 전무가 지난 주말과 휴일 이틀간 시장실에서 이 시장과 긴 시간 함께 있었던 데 이어 읍·면·동 순방까지 함께 다니는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제천시장이 둘인지, 아니면 김 전무가 제천시 정무부시장인지 비서실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고충처리위원장이나 생활체육회장 등이라면 몰라도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는 체육회 전무이사가 도대체 왜 시장의 읍·면·동 순방에 배석하느냐”며 “김 전무의 시정 개입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체육회도 김영 전무의 이 같은 행동에 불만을 보였다.

체육계 관계자는 “다음 달 25일부터 열리는 충북도민체전을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마당에 체육회 전무가 제천시장의 읍·면·동 순방을 따라다니는 것은 도민체전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 아니냐”며 “이미 낙하산 임명 문제로 체육회 경기단체 전무이사들의 반발을 샀던 터라 누구보다 더 열심히 도민체전 준비에 노력해야 할 김 전무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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