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멀티밴드 오디오 기술
‘풍부한 음질’ 국제표준 채택

▲ ETRI 연구진들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은 멀티채널 오디오 헤드폰 재생기술을 3D 영화를 보며 시연해 보이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오디오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연세대, ㈜윌러스표준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멀티밴드 헤드폰 재생 기술’이 MPEG-H 3D Audio 국제 표준에 채택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차세대 방송환경에서 다채널(22.2) 오디오 콘텐츠를 스마트폰의 헤드폰으로 현장감 있게 재생할 수 있는 기술로, 2016년경 상용화되면 헤드폰을 통해 22개의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과 같은 풍부한 소리를 듣게 된다.

현재 UHD(초고화질) TV는 비디오 분야에서 HEVC(고효율 비디오 코딩), 시스템분야에서 MMT(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 오디오 분야에서 MPEG-H 3D Audio가 국제표준으로 각각 채택돼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위한 패키지 표준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오디오 분야는 채널수가 많아지면 연산량이 증가돼 스마트폰 등에서 구현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필터의 길이를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으로 복잡도를 낮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상 현실 HMD(머리 장착형 디스플레이) 기기를 위한 오디오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기술은 내년 상반기에는 ISO(국제표준화기구)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에 참여한 윤대희 연세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5.1채널 이상 멀티채널의 오디오 신호를 스테레오 출력으로 헤드폰 신호를 변환하는 데 필요한 필터의 복잡도를 최소화하면서도 음장감은 오히려 기존 기술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 수 있는 혁신적인 필터 설계 및 처리기술”이라고 말했다. 오현오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장은 “향후 시장성이 매우 큰 국제 표준에서의 기술 채택에 따르는 로열티 수입뿐만 아니라 음악 플레이어, 게임, 모바일 방송, 가상현실 등 다양한 오디오 응용 분야에서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