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데뷔 12년 만에 뮤지컬 첫 도전
데뷔이후 무리한 성대 사용
폭발적 성량 ‘발라드’ 기피
말동무 같은 노래 부르고파
내달 첫 뮤지컬 데뷔 설렌다

▲ 가수 휘성이 데뷔 12년만에 뮤지컬에 첫 도전 한다. 그는 “전 성공했다기보다 열등감, 자격지심, 호기심, 모험심 덕에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12년전 ‘안되나요’로 데뷔한 휘성(32)은 7년 전 인터뷰에서 음악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다른 재주가 없어요.

저를 가장 돋보이게 하고 떳떳하게 만드는 게 음악이죠. 가족을 먹여 살리기도 하고요." 국내 알앤비(R&B) 장르의 선두 주자인 휘성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가수다.

타고난 보컬이 아닌데다가 육체적으로도 알레르기성 비염에 축농증,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불면증과 우울증 등 걸출한 스타로 성장하기에 난관이 많았다.

하지만 휘성은 솔로 데뷔곡 '안되나요'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도 불구하고 노래가 대박을 치고는 같은 해 솔로 데뷔를 한 비와 신인상도 나눠가지며 일약 스타에 올랐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돌고 돌아 성공한 케이스인 셈이다. 이후 2집의 '위드 미'(2003), 3집의 '불치병'(2004), 4집의 '굿바이 러브'(2005)까지 잇달아 터졌다.

하지만 무리하게 목을 쓴 탓인지 지난 2008년에는 성대 낭종 제거 수술도 받았다.

5집의 '사랑은 맛있다♡'(2007)에선 랩을 시도했고 '별이 지다'가 담긴 6집의 첫 번째 미니앨범(2008)에선 자작곡을 수록하며 흑인 음악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두 장의 앨범은 전작에 비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때부터 국내 가요계가 아이돌 가수로 세대교체가 된 영향도 있었다.

그는 "'별이 지다'를 끝으로 '가수 생활을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이어서 낸 '인섬니아'(2009)를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로 전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노래가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사를 시작으로 작곡가로도 폭을 넓혔지만 그럼에도, 지난 12년간 한결같이 보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해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라드 정서에 강한 끌림을 갖고 있죠. 실제 '나는 가수다'에서도 성악 발성에 기반해 폭발력 있는 성량으로 발라드를 잘 부른 가수가 높은 점수를 받았고요. 하지만 전 발라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사랑은 맛있다' 이후부터 '그런 걸 못하면 끝까지 노래할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최근에 지르지 않고 스타일리시하게 노래한 정기고 씨의 음악이 받아들여지는 걸 보고 반가운 현상이라고 여겼어요." 그는 이번 앨범에서 정기고, 프라이머리의 음악처럼 출근길, 퇴근길에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악을 쓰는 노래보다 말동무가 되는 음악"이라며 "그러나 타이틀곡이 아쉬웠고 결국 이 부분을 어필하진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다음 달 충무아트홀에서 막이 오르는 뮤지컬 '조로'에서 조로 역을 맡았다.

과제가 주어지면 한 가지에 몰두하는 성격답게 지금은 밤낮으로 이 작품에만 매달려 있다고 한다. 하반기에 선보일 음반 작업도 해놨다. 마지막으로 휘성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전 성공했다기보다 열등감, 자격지심, 호기심, 모험심 덕에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하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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