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TV토론회중 “박영순 정계은퇴 약속 안지키나” 포문
박영순 생방송 큰절 해프닝 “구청장 재임시 재산증식” 따져

▲ 24일 대전KBS공개홀에서 열린 대덕구 국회의원보궐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왼쪽) 후보와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가 각각 다른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판 진흙탕 싸움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후보자 검증’을 명목으로 한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의 ‘박영순 후보 자질론’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의 ‘정용기 후보 재산증식 의혹’ 대결은 유권자들이 ‘구태 선거’를 느끼게 하기 충분한 상황이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지난 6·4 지방선거 대덕구청장 출마 당시 ‘낙선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선언하지 3개월만에 번복하고,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점을 상기시키며 박 후보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으로 몰아세웠다.

24일 열린 한 TV토론회에서도 정 후보는 이를 집중 공략했고, 박 후보는 “구민들께 석고대죄하겠다”며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 중 큰절을 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 역시 정 후보에게 “(구청장 재임) 8년간 한 일이 없다”고 공격했고, 정 후보는 “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일 해본 사람을 폄하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이 제기한 정 후보의 ‘재산 증식’ 의혹을 둘러싼 후보 간 공방은 더욱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최고위원 등은 23일 대전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정 후보의 재산증식과정 및 주식거래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24일 TV토론회에서도 박 후보는 “갑자기 재산이 는 이유가 뭐냐. 구청장 임기 중 단 1주의 주식거래도 없다고 했는데 매입한 사실이 있다”는 등 토론의 대부분을 정 후보의 재산증식 및 주식거래의혹 제기에 할애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단연코 지난 8년간 단 1건도 주식매매를 한 적이 없다”며 “재산 늘어난 것은 매년 증감부분을 다 성실히 소명했으니 그를 보면 알 것이다. 본인은 네거티브 안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입을 빌려 근거 없는 흑색선거를 펼치는 것은 반드시 법적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후보자 간 진흙탕 싸움에 여야 양당마저 논평과 성명을 주고받으며 장외싸움에 가세, ‘구태 선거전’을 부추기고 있다.

선거전 과열에 따른 구태가 이번 보선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채 2달도 되지 않아 비슷한 상황에 또다시 직면한 대덕구 유권자들의 피로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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