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대덕안경원장 시집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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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도룡동에서 대덕안경원을 운영하는 이선희(52) 대표가 일을 냈다. 2007년 계간 ‘시와상상’을 통해 등단한 후, 7년여 만에 첫 시집 ‘우린 서로 난간이다<사진>’를 출간한 것이다. 견뎌낸 시간이 긴 만큼, 깊이 있고 탄탄한 시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백인덕 시인은 ‘이선희의 시 세계’를 “시적 화자가 작품의 표면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를 통해 감정이입과 같은 정서적 몰임을 지양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며 “시인은 최소한 독해의 방향만을 제시해 작품을 이해하도록 이끈다”고 평한다.

백 시인은 “일반적으로 첫 시집이란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과 그것을 숨기려는 전략이 주를 이루는데 이선희 시인은 그 같은 예측을 크게 빗나가게 했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짧은 시(詩)지만 전언은 명확하고, 그 귀착이 자연스러워 시집을 관통하는 시인의 작시(作詩)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점을 지목한다.

시인은 일상에서 겪는 가족의 희노애락을 은근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노래했다. 찬바람에 휘청이는 겨울나무에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았고, 자식들에게 좀 더 튼실한 울타리가 되라고 다그치는 어머니는 시인의 정체성에 가족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반증이 된다.

시인에게 난간(欄干)이란 무엇일까? 난간 없는 다리 위의 위험과 난간이 그 위험을 오롯이 막아주는 것을 상반된 의미를 담아낸 것을까?

그런 의미에서 ‘다리 위의 세상’은 시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잠언(箴言)일지도 모를 일이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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