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지역경제 활력’ 복합화력 2기 건립 사업제안서 제출
군, 7월 중 주민설명회 … ‘삶의 질 저하’ 부정적 여론 속출

국내 유수의 건설사가 진천지역에 LNG(천연가스) 발전소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신중부변전소 건립'과 관련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진천군과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사업비 2조원 정도를 들여 진천읍 금암리 일원 30만㎡ 부지에 2019년까지 LNG를 이용한 900MW급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건립해 2020~2059년까지 운영한다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제안서에서 발전소 건설시 취등록세 175억여원, 운영시 지방소득세·재산세 440억여원(연간 11억여원) 등 총 615억여원의 지역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대우건설은 '지역지원사업비' 명목으로 연간 10억원(43년간) 특별지원 사업비 22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사업제안에 따라 군은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이달 중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한 결과 진천지역이 발전소 사업 적임지로 판단돼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주민설명회를 통해 발전소 사업의 장·단점을 모두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천연가스발전소 건립계획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경제적 효과 보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석 6개리 이장단 소속의 한 이장은 "지난 2월과 3월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이장단 회의를 열고 논의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왜 또 발전소 건립 얘기가 나오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상봉(55·통합진보당) 진천군의회의원도 "경제적 이득보다는 군민들의 건강권 및 행복추구권 등 삶의 질 향상이 우선"이라며 "일부 주민의 동의보다 전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검증된 자료를 공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진천지역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백곡면을 변전소 건립 후보지로 선정하자 백곡면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백곡 변전소 반대 대책위원회’와 진천군 이장단연합회, 진천군의회, 진천군 등이 함께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등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진천=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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